무겁고 어두운 색상의 코트나 자켓 혹은 패딩이 지겨워지는 때입니다. 오늘은 특히 날이 포근해서 조금만 입고 있어도 마음까지 무거워지는 어두운색의 코트는 입고 싶지 않을 시기입니다. 가벼운 카디건으로도 충분한 날. 히프를 덮어주고 무릎 기장까지 떨어져 내려오는 부드러운 캐시미어 카디건을 입고 가볍게 외출하고 싶은 날. 캐주얼 하면서도 여성스러운 가볍고 편안한 스타일입니다. 가볍게 워싱 된 블루 스키니 진에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카디건을 입고 팔목에는 무난한 화이트 컬러의 에르메스 클릭 아슈를 착용했습니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색상인 화이트 클릭 아슈는 허전한 손목을 찰떡같이 백업해 주는, 어느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그야말로 든든한 지원군과 같은 존재입니다. 카디건의 소매를 살짝 걷어서 자연스럽게 손목과 클릭 아슈를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 카디건 밑으로 보이는 손목의 클릭 아슈가 스타일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줍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이렇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룩을 입어 보세요. 이렇게 내추럴한 아름다움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것도 아주 괜찮습니다.
자연스러운 헤어도 함께 연출하여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느낌. 그리고 여기에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시켜 주는 골드 컬러의 에르메스 켈리 백을 손에 들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의 캐주얼 룩이지만 여기에 같이 매치한 에르메스 켈리 백은 베이비핑크 컬러의 에나멜 스틸레토 힐의 존재처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포인트 아이템입니다. 베이비핑크 컬러 스틸레토 힐의 아찔한 높이가 걸음걸이에 적당한 텐션과 우아함을 더해줍니다. 편안함도 좋지만 엘레강스함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죠. 편안한 룩이지만 너무 편안하고 싶지는 않을 때, 또각또각 도도하게 소리 내어 걷고 싶지만 너무 힘을 준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을 때 이렇게 두 스타일을 조화롭게 매치해 보세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다고 누군가가 그러던가요? 패션의 세계에서는 가능합니다. 아니, 조금 더 욕심을 부려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