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 재킷은 간절기에 정말 유용합니다.
루즈하게 자유로운 스트리트 룩으로 입을 수도 있고 몸에 맞는 베이직한 디자인에 소매를 살짝 걷어 원피스 위에 입어도 평범한 듯 멋진 놈코어 룩이 완성됩니다. 옷장 안에 늘 걸려 있는 블라우스나 맨투맨 티셔츠 위에 걸쳐만 줘도 쉬운 아이템인 데님 재킷은 어떤 룩에나 잘 어울려 쉽게 매치가 가능합니다. 페미닌한 시폰 블라우스에도, 청순한 하얀 원피스에도, 스포티한 조거 팬츠나 디스트로이드 진에도, 그리고 이렇게 컨템포러리한 디자인의 롱 블랙 드레스에도 잘 어울립니다.
무난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이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많이 힘을 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지는 않을 때 적절한 패션입니다. 꾸안꾸 룩의 정석. 뉴욕 매거진은 놈코어 패션을 두고 ‘자신이 전 세계 70억 명의 인구 중에 속해 있음을 깨닫는 이의 패션’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옷장 속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패션 아이템을 센스 있게 스타일링 함으로써 어느새 나도 스트리트 패셔니스타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의 스타일’ 인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잠옷으로나 입을 쭈글쭈글한 목 늘어난 티셔츠 같은 것을 밖에서도 입고 다녀도 된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내추럴하게 흘러내리는 듯한 스타일링에는 치밀한 계산이 필수입니다. 마치 프렌치 시크 룩의 대명사인 내츄럴하게 부스스한 헤어 연출 뒤에는 수 시간의 눈물겨운 헤어 왁스 스타일링 연출이 뒤따르는 것처럼 말이죠.
어깨에는 골드 색상의 에르메스 켈리 백으로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줍니다. 편안한 스타일링이라고 해서 백까지 너무 안일하게 에코백으로 가버린다면 자칫 너무 무신경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까요. 에르메스 앱송 골드 컬러 켈리 백으로 중심을 잡아 줍니다. 토트백으로 손에 드는 것 보다는 스트랩을 어깨에 매 줌으로써 조금 더 캐쥬얼하게 연출했습니다.
컨템퍼러리한 디자인의 블랙 드레스와 동일한 컬러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의 블로퍼로 코디에 통일감을 주고 안정적으로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